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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직장 생활

7일차 - 크리스마스, 영하 16도

by G0Yang 2021. 12. 26.

느긋하게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나가서 할 것은 없지만 크리스마스이기에 나가서 뭐라도 구경해보자는 심산으로 일단 나갔다.

 

급하게 집을 구하고 올라오느라 신발을 캔버스화 1개만 챙겨 오는 아주 큰일이 일어났다.

 

일단 발바닥부터 한기가 올라오는 것을 바로 느끼고 신발을 사러 갔다.

 

운동화 적당한 것을 고르고 니트류와 가볍게 걸칠 것도 몇몇 개 추가로 사 왔다.

 

운동화 1, 니트 2, 아우터, 양말 4까지 해서 10만 원도 안 나왔다!

 

너무 저렴이만 입는 건가... 싶다가도 안 춥고 잘 지내기만 하면 장땡인 나에게 아주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패션이라고는 1도 모르는 패션 테러리스트이다.

 

개발자로서 코드의 오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것에는 아주 적합한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옷을 이쁘게 입고,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에는 전혀 재능이 없다.

 

인터넷에서 얼추 치수가 맞고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면 고민하지 않고 구매한다.

 

나에게 있어서 옷은 단지 몸을 가려주는 도구에 불과했다.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에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옷을 사러 가자고 다짐을 했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었다.

 

옷이 많아지면 짐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하는 것도 힘이 든다.

 

맥시멀 리스트로 살아왔던 올해와 다르게 고시텔로 옮겨온 지금 미니멀리스트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짐은 아주 큰 걱정거리 중 하나일 수 있다.

 

앞으로 짐을 더 줄여서 옷과 세안용품, 노트북 하나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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