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이번 한 주가 지나갔다.
이번 주의 마지막 출근을 하고 평소처럼 일과를 했다.
매주 금요일에 회사 책상 정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전반적인 건물 청소는 따로 업체에서 치워주지만 본인의 책상은 스스로 치우는 것이 누구든지 마음이 편할 것이다.
코로나도 그렇고 매 주 이렇게 관리를 해준다는 것은 참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이기도하고 판교에 올라와서 여기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싶은 상상 속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 무섭다는 생각이 이중적이다.
그러다가 3시쯤 수원의 친한 형에게 연락이 왔다.
원래는 7시에 퇴근을 하기때문에 토요일에 만나자고 했었는데, 갑자기 전체 공지가 나왔다.
5시 이후에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퇴근해도 좋다는 공지였다!!
나는 바로 형에게 전화해서 오늘 만날 약속을 잡고 수원으로 넘어가서 저녁과 간단한 술을 마셨다.
왜 여친을 안 만나고 나를 불렀냐고 물어보니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금 입은 패딩이 방금 여자 친구가 사주고 돌아간 거라고 자랑을 늘여놓는다.
알고 지낸 지 오래된 만큼 둘의 커플 관계도 많이 지켜보았는데 참 오래 만난듯하다. (약 3년??)
덕분에 학창시절에는 그 형과 단 둘이서 술도 종종 마셨는데 그 이후로 거의 처음 같은 느낌이었다.
9시에 영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7시쯤 만난 우리는 밥이 차려지기 전부터 술을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9시까지 밥과 술을 거의 1:1 비율로 먹고 시간에 못 이겨 자리를 나왔다.
엄청나게 추운 바람을 맞고 있자니 술이 더 마시고 싶어 졌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가볍게 밴치에서 먹자니 이 날씨에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을게 뻔했다.
그렇게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고시텔로 돌아왔다. 돌아와 씻고 누우니 오히려 더 잠이 오지 않았다. (역시 술이 부족했다.)
다음에는 형이 판교 쪽으로 오라고 엄부를 놓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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